꿈일기) [160705] 헌터x헌터(등장인물)와 무협(배경)과 판타지(설정)의 크로스오버
2016.07.08 23:29

 

헌터x헌터(등장인물)와 무협(배경)과 판타지(설정)의 크로스오버였다.

이곳의 사람들은 절대로 남에게 자신의 본명을 알려주지 않는다. 본명을 연상시킬 수 있는 애칭도 붙이지 않는다. 그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이름은 부모가 지어준 두번째 이름. 본명을 알려주지 않는 이유는 간단하다. 타인이 본명을 알면, 그 타인이 이름의 주인의 생사여탈권을 쥐게 된다. 본명과 함께 죽음을 빌면, 이름의 주인은 죽는다.

이름은 타인이 지어주지 않는다. 부모가 붙여준 이름은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호칭이다. 본명은 오직 그 이름의 주인만이 알고 있다. 태어날 때부터 자연스럽게 자신의 이름을 알게 된다.

그 이름을 알려주는 때가 없는 것은 아니다.

첫번째, 임종을 직전에 뒀을 때. 거의 대부분의 사람이 이 때 태어나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을 말한다. 자신의 장례에는 본명을 밝히고 본연의 모습으로 있고 싶다는 문화. 평생 말하지 못 했던 것을 드디어 말하고 미련을 모두 털어버린다는 의미도 있다.

두번째, 자신의 반려자와 이름을 교환할 때. 하지만 이름을 교환하는 부부는 거의 없다. 평생 화목할 수 있는가? 아무리 사랑하는 사이라도 쉽게 이름을 알려줄 수는 없다. 왜냐하면 젊은 치기에 자신들의 사랑을 과신하고 이름을 나눴다가 배우자를 죽여버린 사람의 이야기가 드물지 않게 들려오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렇게 상대를 죽인 사람은 결국 곧 죽는다. 죽어간 상대 역시 자신을 죽인 사람을 원망하며 떠나기 때문에. 그러니까 이름을 나눈 부부가 자연스러운 죽음을 맞이하는 경우가 너무나 드물어 전설적인 미담으로 취급받는 수준이니. 두번째 경우는 현대에 와서는 거의 없어진 문화라고 봐도 좋을 것이다.

그런 세계에서 곤은 진을 찾고 있었다. 어리지만 아버지의 재능은 그대로 이어받아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던 곤은 큰 무리 없이 여행을 했다. 그 도중에 키르아도 만났고, 돈이 없어서 둘이 함께 상단의 호위를 하며 여비를 벌기도 하고, 시장을 지나가다 재미있는 물건이 있으면 충동구매해보기도 하고.

진의 흔적은 어디에도 있었는데, 그 뒤를 쫓을 수는 없었다. 다녀갔다. 그 사실만을 남겼을 뿐. 하지만 진은 그 이상으로 사람들의 주목의 대상이었다. 그것도 주로 부정적인 쪽으로. 살의를 가진 사람도 많았다. 곤이 진의 아들이라는 걸 알고 곤도 죽이려 드는 사람도 결코 드물지 않았다.

범죄자라기엔 그가 하는 일은 업적으로 불릴 일이었다. 그런데도 사람들에게 존경과 증오와 분노를 함께 받고 있었다.

그 수수께끼는 곤의 비인간적인 수준의 청각이 우연히 엿들은 대화-아마도 정보를 다루는 조직의 사람들 같았다-에서 풀렸다.

진은 다른 사람의 본명을 알아낼 수 있다. 그를 죽이려 드는 사람들은 본명을 들킨 사람들이다.

곤은 그런 진의 아들이다. 같은 능력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 그들이 곤도 죽이려고 든 이유가 된다.

하지만 곤은 그것 을 알고도 자신이 진의 아들이라는 것을 숨기지 않았다. 그에게는 본명을 알아낼 수 있는 능력따윈 없으며, 아버지가 그 능력으로 악행을 하지 않았을 거라고 확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진을 쫓아다니는 사람들이 멀쩡하게 살아있는 것을 보며, 곤의 직감이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