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일기) [190903] 촉수생명체를 사랑한 사람
2023.08.28 23:24

꿈속에서 난 촉수생명체였음... 선천적인 건 아니고 원래는 인간여성이었는데 어떤 사고에 휘말려서 이런 몸이 된 관계로 병원에 장기 입원한 상태였고, 아버지(동안의 단정한 미남, 관련 분야의 권위자로 내 편의를 위해 각고의 노력중)의 보살핌을 받으며 생각보다 쾌활하게 병원생활을 하고 있었다 의사소통은 홀로그램과 이모티콘으로 하는 중으로, 홀로그램은 스노우볼이라는 리모컨으로 조작해서 감정표현을 할 수 있지만 음성조합은 굉장히 번거로워서 아버지가 자주 표현하는 감정을 이모티콘으로 만들어줘서 주로 표정과 이모티콘으로 대화를 하곤 했음 본체는 특수 입원실에 격리된 상태지만 홀로그램은 꽤 자유롭게 병원을 돌아다닐 수 있었음. 난 그 생활도 나름대로 즐기고 있었다. 왜냐하면 사고에 휘말려 이런 몸이 된 거지만, 애초에 이런 몸이 안 됐으면 그 때 죽었을 것이기 때문임. 여분의 생을 얻은 감각으로 지내고 있었다ㅇㅇ 아버지의 연구대상이란 명목으로 병원비도 모두 연구비에서 넉넉하게 충당했기 때문에 돈 걱정이 없었던 것도 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튼 꽤나 쾌적한 병원 라이프를 즐기던 중 그만 사건이 일어나고 만다... 문제는 아버지의... 말도 안 되는 동안이었던 것임. 20대의 딸과 걸어다니면 부녀가 아니라 남매 취급을 받던 미친 동안이 일을 내고 만 것이다... 누가봐도 입원환자인 홀로그램인 여성과 병원에서 항상 하호하던 의사(로 보이는 남자)를 보고 저 둘 좋아하는구나 하고 오해를 한 사람이 생겨버렸다 그리고 그 사람은 홀로그램 여성에게 반했던 것이다... 그리고 항상 붙어다니는 의사(연애중으로 추정)에게 미친듯이 질투하고 망상하기 시작했음. 의사의 신상을 털고 그 연구분야와 홀로그램 여성의 본체(촉수...)를 알게되곤 외계생물체인 그녀를 홀려서 감금한 것이 틀림없다는 식으로 망붕하고 자기가 그녀를 구해줘야겠단 결심을 하게 됨... 연구비를 위해 가족관계는 숨긴 상태였으므로 젊은 남녀인 외관만 보면서 수ㅡ퍼 망붕맨의 망상회로엔 가속도가 붙었고... 문제는 내 본체가 있는 특수 입원실인데, 내 본체는 이곳의 대기중의 균에 몹시 취약해 무균실에 격리됐단 사실이었다... 망붕맨은 이걸 몰랐고 어찌어찌 날 탈취해서 고백도 하지만... 난 급격하게 죽어가기 시작함.... 당황한 망붕맨에게 아버지가 달려왔을 땐 난 이미 손 쓸 방법이 없는 상태가 된 것임... 아버지가 날 다급하게 살균하고 임시 무균공간에 넣으면서 피눈물을 흘리며 외치는 말을 듣고 망붕맨은 깨달은 것임 "내 딸을 살려내!!!!" 그 말에 내가 아버지와 연인이 아니라 부녀관계라서 그렇게 애틋했었다는 걸.............이제와서................. 그렇게 난 죽었다..................... 2019.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