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카리오가 죽었을 때 가장 순수하게 바카리오라는 사람의 죽음에 슬퍼하고 울어주는 건 네레이스가 아닐까...
아폴로니오는 올 것이 왔구나, 하고 생각하며 조용히 눈물을 흘리며 받아들이려고 하지만 결국 밤에 자기방에 꽂힌 동생의 앨범을 보고 오열할 것 같고
아레이시아는 모든 것을 알고서 이 사람이 살아돌아올 수 있도록 만드는 히어로가 되지 못했다는 것에 가슴에 부채감이 생겨서 울면서도 무너져내리는 것도 용납하지 못할 것 같고
에우브레나는 아버지가 모두를 지키고 돌아가신 것을 받아들였듯, 아버지가 가르쳤던 바카리오가 또다시 모두를 지키고 죽은 것을 보며, 조금은 아버지의 방식을 제자에게는 덜 새겨놓았어도 괜찮지 않았냐며 괜히 우는 얼굴로 아버지를 탓해 보며 훌쩍일 것 같고
조엘은... "멍청한 자식, 모두를 지키고 싶고 후배들이 성장하는 것도 보고 싶고 형을 혼자 두는 것도 싫다고 말하던 욕심쟁이면서 왜 자기 목숨에만은 그 많던 욕심이 다 어딜 가는지."하고 혼잣말하며 혀를 쯧 차고는, 남들이 보지 않을 방에서 혼자 자신과 뜻을 함께 했던 선구자 동지를 추모할 것 같고
프로메테우스는 자신이 만들어 낸 뮤턴트 중에서도 신을 죽일 수 있을 정도로 강했던 그가 헤르메스에게 휘말린 자신의 손에 몸이 망가진 채, 그럼에도 아레스가 지킨 이 세계를 지키고자 자신의 목숨을 불태워 죽은 것에 엄청난 죄책감을 가지고 살 것 같죠... 바카리오의 죽음에 아레스의 죽음을 겹쳐 보면서 많이 울고, 끝없이 사과할 것 같고
네레이스만은 다른 상황이며 사람들과 관계없이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않고 깊이 생각하지 않고 그저 순수하게 바카리오라는 인간의 죽음에 대한 슬픔으로 섦게 울어줄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