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로위즈) 아포바카의 세 문장
2023.09.02 23:01

아포바카의 세 문장 : '어쩐지 이상하리만큼 다정하다 싶었다.', '비가 내렸다.', '공책 한 편에 빼곡히 적혀 있었다.'
#shindanma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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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카리오와 정말 꿈같이 행복한 하루를 보내고 이 행복이 언제까지나 계속될 것 같았던 다음날, 거짓말처럼 동생이 죽었다. 비가 내렸고, 피가 흘렀고, 나는 울었다.

너의 집을 정리하다 나온 공책 한편에 정말로 미안하다는 말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어쩐지 이상하리만큼 다정하다 싶었다. 너는 나와 웃으며 이별을 그리고 있었구나. 그것도 모르고 나는 너와 함께할 미래를 그리고 있었다. 어리석게도, 꽉 그러쥐고 품에 가둬둘 생각도 못하고 그리기만 했다.

아아, 모든 것이 그저 흘러가는 비가 내렸다.

2021.3.1 1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