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어워드 아레스쨩편 읽어보니까 바카리오가 디오니소스XII로 각성하고 나서 티타노마키아 사변으로 행방불명될 때까지 활동한 기간이 2년 정도밖에 안 된다고 그러던데, 사변 후로 10년 정도 지나 31살이니 사변 때는 21살이고 디오니소스의 판도라를 깨웠을 땐 19살이었단거 아냐...
그럼 19살 때 난 형을 위해서 죽어도 좋아 내 목숨이라도 줄테니 나한테 힘을줘 디오니소스신 이딴 소릴? 그래놓고 2년 후에 프로쨩이랑 동반자살쇼를? 그래서 몸 망가져놓고는 10년을 기다려서 또 책임지고 목숨걸고 싸우고? 점장 감시하면서 당신이 일치면 내목숨걸고 막아야한다 운운하고?
진짜 아폴로니오도 그렇고 바카리오도 그렇고 이 형제들 과연 신들한테 사랑받을만한... 탈인간급 영웅재질이라고 생각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골든위크 보이스에서 바카리오가 아폴로니오한테 형도 40 넘겼으니 어쩌고 하는 걸 보면 아폴로니오 최소 40살이란 건데... 그럼 바카리오(31)와의 나이차도 최소 9살이란 거고, 대충 아폴로니오의 아폴론VI 경력이 대충 25년이라고 치면 각성했을 때가 15살... 그때 밧카가 4살...
아폴로니오랑 클리메노스 친해진 것도 이해가 된다... 동생팔불출맨과 딸팔불출맨의 조합... 심지어 둘 다 바름맨들이구... 친구인거 완죤 납득했구...
여튼 아폴로니오가 어디까지나 동생을 아낀다<인 거에 비해서 바카리오는 좀 더 무거운 거 같음
GA에서 아폴론VI를 대하는 바카리오의 태도가 굉장히 맹목적이랄까... 형제관계보단 신과 신자의 관계같다는 생각도 듦... 형에게 목숨을 걸고 도움이 되고 싶다고 생각함<은 무거운데, 신앙을 위해 순교하는 종교인이라고 생각하면 좀 그럴듯해지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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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기지 못해도 괜찮았다. 조금이라도 아폴론VI에게 도움이 된다면.
형처럼은 될 수 없다. 그걸 깨달았을 때, 바카리오는 자신의 길을 정했다.
청렴한 형에게는 불가능한 것들을, 내가 한다. 그것이야말로 자신의 역할이다, 라고.
형의 명성에 흠이 가지 않도록 얼굴을 감추기 위한 마스크를 쓰고, 눈에 띄는 복장과 불량한 태도로 거리를 뒀다.
아폴론VI는 이 도시의 태양. 가라앉는 모습을 시민에게 보여줄 수는 없다. 하지만, 제우스I 상대로는 이길 거라고 단언할 수 없다.
[바카리오]
형은 모두의 빛이다. 그렇다면, 나는 어둠이면 돼. 누구에게도 주목받을 일 없는 그림자면 돼. 그러니까—
적어도, 한 번만 공격이 들어가면. 많지는 않더라도 대미지를 남기면, 아폴론VI는 제우스I에게 지지는 않는다. 그걸 위한 힘을 원했다.
남은 힘을 모두 쏟아 붓는다. 하지만, 오른손을 하늘로 뻗는 것으로 한계였다.
[바카리오]
목숨이든 뭐든 주겠다! 디오니소스신이여, 나에게 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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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 진심 머리 깨는 부분... 도대체 바카리오 안에서 아폴론VI가 어떤 존재인 거야... 형아의 무엇이 동생을 이렇게 미치게 만들었나...............
바카리오 얘는... 애가 360도 돌아서 멀쩡해보이는 상태의 미친놈 같어... 나름대로 상식도 있고, 애정도 있고, 책임감도 있고, 정의로운, 분명 바르다의 기준에 들어갈 성정인데 자신의 생명만은 절대 중요한 것으로 평가하질 않음...
그게... 절대 평범하고 보편적인 사람의 생각은... 아니잖아요............. 자기 생명을 왤케 경시하는지 모르겠음............. 형이... 형이 아폴론VI어서 비교를 많이 당한 것인가... 그렇게 깎이고 깎인 자존감으로 택한 방법이 이런 미친정의뼝자의 길인가........
게다가 자기가 할 수 있는 건 싸우는 것밖에 없다던 애인데 싸우는 것조차 할 수 없게 된 상태로 보낸 10년이라니... 안 그래도 좀 애가 정신적으로 케어가 필요한 상태였는데, 티타노마키아 사변 이후로 애가 존나 케어 1도 안 된 상태로 지내가지고...좀... 그래.............. 차라리 멀쩡하게 히어로 활동이라도 할 수 있었으면 나았을텐데............. 아마 그 10년간 두바퀴쯤 더 돌았을듯........
아폴로니오만이라도 바카리오를 믿어줬다면 아마 좀 나았겠지 싶은데... 아폴로니오가 누구보다 적대적으로 바카리오 욕해서...(쏟아지는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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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를 곱씹으면서 생각한 건데, 이 형제의 히어로로서의 스탠스가 굉장히 닮았다는 거다. 물론 그걸 행동으로 옮기는 방법이 굉장히 다르지만...
아폴로니오야 타고나길 본인의 성정이 반듯하고, 청렴하고,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었고. 그런 사람이 갓 넘버즈로서 강한 힘을 가지게 되면서, 그 책임감에 불이 붙었다고 생각함. 히어로로서 시민들을 위하고 그들을 지키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히어로의 화신이 된 게 아폴론VI... 법을 지키고, 시민을 수호하는 것이 당연한 사람으로서 지내면서, 사람은 어느정도 변할 수도 있겠지. 하지만 외모도 불변하는 채로 십수년을 살며, 입맛조차 그때 그대로 가지고 있는 아폴로니오다. 오히려 변화 없이 자신을 지킬 수 있는 것에 최적화된 환경이 아니었을까... 사람은 자신이 지나온 시간을 되돌아보며, 변하곤 하잖아. 그런 의미에서 아폴로니오에게 시간의 흐름은 그다지 와닿는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항상 같은 모습이 시민들에게는 더 믿음을 줬겠지...
그리고 바카리오는 그런 형의 모습을 보며 자랐다. 형처럼 되고 싶었다고 말했지. <히어로는 모두를 지키기 위해서 존재한다.>라는 생각을 당연한 사실로 체득했을 것이다. 실제로 존경하고 사랑하는 형은 그걸 몸소 실천하고 있기까지 했으니까 더더욱 자연스럽게 바카리오에게 스며들었겠지. 하지만 바카리오는 결코 아폴로니오처럼 모든 절차를 지켜가며 누구보다 바른 길을 걸을 수는 없었다. 힘들어 하는 사람이 있다면 무리해서라도 도와주고 말았고, 절차를 밟을 시간에 한 사람이라도 더 구해주고 싶어할 타입의 히어로였어...
바카리오의 '형처럼 될 수 없다.'는 말에는 그런 의미도 숨어있었을 것이다. 형과 같은 방식으로 히어로 활동을 할 수는 없다는 것... 바카리오가 봐온 히어로인 형이 가장 멋진 때는 누군가를 구하고, 지키고 있는 모습이었으니까.
그리고 바카리오는 그런 형처럼 되고 싶었으니까, 형과 같이 절차를 지키기 전에 이미 몸이 먼저 달려나가고는 했다. 그런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며, 형과의 차이를 다시 한 번 느꼈겠지.
물론 바카리오는 충분히 뛰어난 히어로였을 거야. 특히 전투에 있어서는 디오니소스 포스의 특성을 잘 살리는 전투 실력을 가지고 있었을테니. 그렇지 않고서야 레플리카 판도라로 제우스I과 그 정도라도 버틸 수 있지 않았을테지. 실제로 제우스I도 스카우트 해보려고 했었을 정도니까.
하지만 히어로는 빌런과의 전투만 하는 게 아니야... 그것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바카리오였지. 형이 어떻게 최고의 히어로가 되었는지 알고 있으니까. 전투 센스만으로는 안 돼. 하지만 형에게 도움을 주고 싶고, 사람들도 지키고 싶어. 바카리오는 욕심쟁이니까. 둘 다 포기하지 못했어.
모두를 지켜줄 형을 내가 지켜주면, 아니 하다못해 도와줄 수라도 있다면 그걸로 좋다고. 모두가 기대기만 하는 형을 지켜주려는 괴짜가 하나 정도는 있어도 되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며 형의 그림자가 되기로 결심했겠지...
그리고 디오니스소XII로서 활동하고 고작 2년... 21살이나 22살쯤 되었을 바카리오에게 인생의 고비가 닥쳐온다... 티타노마키아 사변....................
프로메트릭과의 전투, 외각지역의 사람들을 구하기 위한 전장 이탈, 자신의 스승이자 형의 친구인 하데스IV의 폭주, 폭주를 막기 위한 힘든 전투로 맞은 한계와 클류메노스를 자기손으로 죽인 정신적 충격, 이어진 프로메트릭과의 전투로 한계를 넘어 목숨까지 쏟아부어서 동귀어진의 공격...
프로메트릭의 생사여부는 확인되지 않은 채로, 살아남은 바카리오의 걱정은 오직 하나, 프로메트릭의 재등장이었고, 그를 막을 수 있는 건 최강인 자신뿐... 하지만 그 힘은 이제 몇 번 사용할 수 없으니, 아껴두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디오니소스XII로서 활동을 할 수 없게 되겠지.
바카리오는 이 상황에서 다시 한 번 힘든 선택을 했다... 형에게 이 모든 사실을 숨기는 길을 골랐다. 아폴로니오가 거짓말을 하지 못하는 너무나도 바른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바카리오가 그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던 것...
사실을 알게 된 아폴로니오는 누구보다 강력한 바카리오의 아군이자 보호자가 되어주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최강의 히어로의 부재를 남들에게 알리는 결과가 된다. 그것은 평화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길이라는 걸 알고 있었을 바카리오는 아마 고민하지 않고 머릿속에서 지워버렸겠지... 그 선택으로 편해질 수 있는 것은 오로지 바카리오 뿐. 그런 이기적인 길을, 바카리오는 결코 선택할 수 없었을 거라고 생각함...
누구보다 정의롭고 시민을 사랑하는 히어로를 존경하며 자란 히어로가 디오니소스XII였기 때문에...
형에게는 그저 타락한 변절자로 보이도록 정보를 통제하고, 디오니소스XII의 히어로 활동을 신입 교육 때 나쁜 예의 교재로 사용하도록 영웅청에 부탁하여 디오니소스XII에 대한 사람들의 환상을 조금씩 허물어 뜨리며, 본인은 마스크로 가리고 다니던 얼굴을 드러내고 남들은 손도 대지 않는 높은 도수의 술을 물처럼 마시며 한낱 주정뱅이로 보이도록 위장하는 일까지 진행하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 아폴로니오는 바카리오의 예상대로 반응했겠지... 동생의 타락에 누구보다 상처받고, 화를 내고, 실망했을거야... 역시 형이야. 바카리오는 누구보다 형을 잘 안다고 자부한 만큼, 그린듯한 반응을 돌려주는 형의 분노를 담담하게 받아들이며 보낸 10년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