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신) 방랑자에게 소화기관이 없을 것 같단 주저리
2023.07.12 19:30

방랑자의 몸은 나무로 만들어졌으며 내부는 기동을 위한 에너지와 관련된 회로 등의 최소한의 절약된 장치로 구성되어 있을 거라고 설정해두는 편. 그래서 무게는 가볍고 체온을 관리하기 위한 기능도 따로 없어 서늘하다고 묘사하곤 함. 그런 최소한의 부품을 사용하며 그 무게를 줄이는 방법은 신체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가장 직접적인 방법이기도 할테니까. 영구적인 동작을 위한 인형을 개발하던 중의 프로토 타입이니 방랑자에게도 분명 적용해봤을 거라고 생각함.

방랑자에게 소화기관이 없어서 음식물을 섭취했을 때 거기에서 에너지를 얻는게 아니라 원소를 이용해서 내부에서 분해해서 처리하느라 오히려 먹을수록 쓸데없는 에너지 소모가 커지는 시스템이어도 좋을 것 같다.

그래서 배설도 하지 않는 신체구조면 좋겠음... 사실 이런 시스템이면 애초에 성기가 없는 무성에 가깝지 않을까 싶어지긴 하는데... 에이가 여성이니까 여성기는 달아줬어도 좋겠다... 본인의 성인지는 남성에 가까운데 실상 몸은 여성기인... 어차피 인형인데 남성인지 여성인지 따지는게 무슨 의미가 있냐고 생각하고 있을 것도 같다. 오히려 남성기 덜렁덜렁 거리는 걸 보며 불편하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을지도...?

여튼 음식을 먹고 마시는 행위는 방랑자에게 있어서 쓸모 없는 불필요한 일이라서 얘가 뭔가를 먹는다는 건 그 상황에서 그러한 행동을 하는 형식이 필요했기 때문에 해온 것이 기본이면 좋겠음. 미각도 있어서 맛을 느낄 수 있지만 식도락을 즐기는 것도 딱히 아닌 것 같고.

그래서 함께 식사하거나 다과를 즐긴다는 건, 함께 하는 상대에 대한 애정을 기반으로 한 방랑자의 주요한 애정 표현 방법이면 좋겠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방랑자의 소재에 대한 설정은 이 글을 바탕으로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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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12 19:43 R

첫 문단의 내용때문에 방랑자가 바람의 원소로 "부유력"을 가질 수 있었다구 생각하기도 함... 인간보다 가볍기 때문에 단순히 몸을 높이 띄우거나 낙하를 원만하게 만드는 정도를 넘어 자유롭게 날아다닐 수 있다는 설을 지지함...
2023.07.12 19:52 R

본래 인형을 만든 목적이 심장을 넣기 위해서였으니까 인형은 내부가 비어있는 「빈 상자」였던 거라고 표현할 수도 있을 것 같음. 비록 중요한 심장을 넣어두기엔 에이가 원했던 강도보다 약해서 본래의 목적인 「수납과 보관」은 불가능했지만...

공들여 만든 수공예품의 찻 작품이라면 좀 더 특별하게 다가와 버리지 못했다는 것도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지...

그리고 부하에 대한 염려로 초기 설계시 너무 간소화+경량화에만 초점을 맞춘 바람에 출력이 약해진 결과가 프로토타입인 인형이라는 것도 그럴 듯하지 않나 생각해보기도 하고

어쨌든 상자의 본분은 물건을 담아서 보관하는 거고, 인형은 신의 심장을 담는 상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할 거라고 판단되어 비어있는 채로... 결핍된 상태일 수밖에 없는 삶을 강제당하는 것이다...

앞으로는 그 비어있는 상자를 채울 새로운 것을 찾는 것이 목적이 될 거라고 생각함 (예를 들면 사랑이라든지 Love라든지 애인이라든지 정인이라든지)
2023.07.13 03:59 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