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au 역시 나한테 넘 맛있어서 조금 비벼보려다 대충 분위기 이정도가 좋겠어~하고 만족해서 슬쩍 버리는 라이덴이 남궁세가의 가주인데 직계인 무슈가 절맥으로 태어나 사실상 버려진 자식인 설정의 어쩌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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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를 직접 뵌 적은 없다. 나에게 어머니란 단어는 그녀가 갓 태어난 나에게 쥐어주었다는 황금 깃털 장식 술이 달린 검을 먼저 떠올리게 만들었다.
그녀는 내가 기억하고 있는 한 언제나 폐관수련 중이었다. 현경을 지나 자연경의 경지에 다다랐다느니, 이제는 천외천에 몸을 담기 위한 수련에 한참이라느니 온갖 추측을 하인들이 숙덕거렸다. 그중 무엇이 진실인지는 알 수 없으나 그녀가 뇌신이라 불릴 정도로 강하며, 그 무위를 인정하지 않는 이가 없다는 것만은 확실했다.
누구나 그녀를 동경했다.
물론 나 또한 얼굴도 모르는 어머니에게 인정받고 싶어 기억도 나지 않을 무렵부터 검을 잡고 휘둘렀다. 그러나 나의 몸은 그녀의 핏줄임에도 불구하고 뒤틀린 기맥을 가지고 있었다. 이러한 결함을 가진 탓에 가주의 직계에게 주어지는 벌모세수조차 받지 못 했다. 그나마 챙겨 받은 몇 안 되는 영약과 영단이 피부를 보통 사람보다 단단하게 만들고 잔병치레를 하지 않도록 만들어주었으나 단전에는 한줌의 내력도 깃들지 않았다.
실질적으로 가주직을 맡은 것은 소가주인 나의 여동생이다. 여동생인 쇼군은 가솔들이 입을 모아 어머니를 쏙 빼닮았다고 이야기했다. 얼음꽃 같은 외모가 그러하며, 무술에 대한 재능 또한 대단하여 남궁의 미래가 밝다고 이야기했다. 듣기로는 벌써 검으로 산을 가를 수 있는 경지라고 했다.
세가의 심처에 철저하게 격리되어 있던 나에게 주어진 것은 직계이기에 주어지는 기초적인 교육 뿐이었다. 심법 구결을 달달 암기하여도 내공은 커녕 제대로 모양도 잡히지 않는 단전에는 소용이 없었고, 영약의 영향 때문인지 아무리 검을 휘둘러도 손에는 물집 하나 굳은살 하나 생기는 일 없고 근육도 붙지 않았다. 내공이 없으니 형形을 아무리 정교하게 몸에 익혀도 경지가 오를 일이 없었다. 나의 검은 무武가 아닌 무舞에 불과했다.
약의 부작용인지 어느 순간 키도 자라지 않고 얼굴도 그대로였다. 변하는 게 하나도 없는 것이 마치 나무에 새겨진 인형 같았다.
나의 존재는 남궁세가 안에서 깃털 하나보다도 가벼웠을 것이다. 하인들에게 나는 그저 도련님이라고 불러야한다고 교육받은 어려운 존재였고, 내가 직계임을 아는 이들은 나에게 시선을 잠깐 줄 뿐 관심도 두지 않았다.
호화로운 저택에서 비단옷을 입고 존재하기만 하는 내가 안치된 인형과 다를 게 무엇 있나?
나는 검 한 자루만을 챙겨 세가를 나왔다. 그 누구도 나를 막지 않았다. 나가지 말라고 잡는 이도 없었다. 바람처럼 스쳐가는 존재일 뿐인 나는 발걸음이 닿는대로, 마음이 가는대로 길을 따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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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이렇게 세가를 나선 후 얼마 가지 않아 카츠라기에게 발견 되어 타타라스나에서 지내며 남궁세가라는 그늘에서 벗어나 많은 것들을 배우고 니와에게 사사받으며 세가의 이름을 완전히 버리고 그저 한 사람의 대장장이로서의 길을 걸으려하는 이름 없는 괴짜 소년이었다가... 대충 빙월신교(라고 주장하지만 마교로 통칭되는 얼음신을 믿는 종교집단)의 술수에 휘말려 납치, 세뇌, 개조 당하는... 그런 흐름이지 않을까???
그의 이름을 아는 이는 없으나 그의 모든 것이 특이하여 시선을 끄는 존재였기에 사람들의 입에 그는 자주 오르내리곤 했다. 소년의 모습을 한 괴이하고 사악한 자라는 뜻에서 「소괴마」라 언급되고는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