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히다 : 이제 너한테도 이름이 생겼네
방랑자 : 별명은? 생각 다 했어?
페이몬 : 윽… 아직 생각 중이야…. 보채지 말라구…
방랑자 : 그럼 천천히 생각해봐. 별명이 생각나기 전까지는 서로 보지 않는 걸로 하자
여행자 : 이제 뭘 할 거야?
방랑자 : 날 불행으로 몰아넣은 사람들에게 대가를 치르게 해줄 거야
페이몬 : 우인단 말이야?
방랑자 : 적어도 「도토레」는 대가를 치러야겠지
나히다 : 입장이 달라졌으니 네 미래도 변할 거라 믿어. 하지만 적어도 지금은 아니야…. 넌 스스로를 정리할 시간이 필요해
방랑자 : ……
방랑자 : 그리고 해야 할 일이 하나 더 있어
방랑자 : 아직도 이나즈마에는 뇌전오전의 후손들이 살고 있어. 그중에… 나와 뇌전오전의 관계를 아는… 아니, 알아야 할 사람들이 있지
방랑자 : 난 한동안 수메르를 떠나지 않을 거니까, 네가 이나즈마에서 그들을 만난다면 알려줘. 내가 바로 뇌전오전을 몰락하게 만든 장본인이라는 것을
방랑자 : …이 사실은 세상에서 지워졌지만 그 사람들도 진실을 알아야 하니까
나히다 : 그래… 그게 바로 네 선택이구나
페이몬 : 뭐? 하지만…
방랑자 : 상관없어. 그들이 원한다면 칼로 내 가슴을 찌르라지. 아니, 애초에 그렇게 돼야 했을지도…
여행자 : ……
방랑자 : 그 눈빛은 뭐야? 그런 표정 짓지 마.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는 잘 알고 있으니까
방랑자 : …언젠간 그런 날이 올 거야
방랑자 : 들어줄 거지?
방랑자 : 또 만나자, 현명한 신이여, 그리고 여행자와 페이몬
페이몬 : 가버렸네…
나히다 : 최근에 일어난 일들은 그에게 있어서 일생을 한 번 경험한 것과 다름없어. 마음을 추스를 시간이 필요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