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신) 고장난 인형
2023.02.03 02:38

제대로 수리하고 관리해줄 도토레와 떨어진 후에도 전투 후의 수리를 상정하고 자신의 몸보다 결과를 우선시하는 전투 스타일은 그대로였다. 그것을 가장 먼저 눈치 챈 여행자는 나히다에게 조용히 그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후 나히다와 여행는 방랑자의 높은 기동력을 살린 후방쪽의 일들을 주로 부탁했다. 그렇게 신경을 썼음에도 불구하고 누적된 데미지로 몸이 삐그덕대기 시작하는 방랑자는 자신의 몸의 이상을 눈치채지 못하게 숨기려고 들었다. 임무 중 전투는 가볍게 끝나는 것들이 대부분이라 그럭저럭 숨길만했다.

1.
사막에서의 전투 중 모래때문에 움직임이 부자유스러워지며 위기에 빠진 방랑자를 일행이던 카즈하가 구하러 와서 적을 처리했으나 갑작스러운 모래구덩이가 생기며 추락하려는 것을 방랑자가 몸을 날려 제 몸을 쿠션으로 쓰는 것.

추락의 충격에 잠깐 정신을 잃었던 카즈하가 눈을 떴을 때는 자신의 몸 아래에 깔려 몸 여기저기가 깨지고 부서진 와중에도 카즈하만은 보호하려는 듯 제 픔에 꼭 감싸안은 채 눈을 감은 방랑자만이...

2.
여행자 일행을 향한 불의의 공격에 제몸을 날려 막고 화려하게 부서지며 쓰러지는 방랑자. 방랑자의 실력이라면 쳐내는 것으로 충분히 막아낼 수 있었을 공격이었는데도 방랑자는 크게 손상되고 만 것이, 그의 몸에 이상이 생겨 동작에 제한이 생겼었기 때문임을 뒤늦게야 알게된 여행자와 페이몬이... 방랑자의 부서진 조각 하나하나를 곱게 주워 모으고는 울먹이면서 이나즈마 천수각에 찾아가 쇼군을 알현하고 에이에게 방랑자의 존재, 그리고 지금의 상황을 알리고 수리를 요청하게 되는데...


1-1.
카즈하가 아무리 어른스럽게 굴어도 자신의 눈 앞에서 자기를 지키려고 누군가가 죽는 건 이해할 수 없겠지... 친구는 스스로의 의지로 도전하고 절차에 따라 그리 된거라는 납득할만한 이유가 있지만 이번의 행동은 그게 아니니까... 카즈하의 드물게 흔들린 멘탈로 여행자가 구하러 올 때까지 방랑자의 몸을 품에 안고 움직이지도 못하는 카즈하...
2023.02.03 02:53 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