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1월 20일
정령과 계약함으로써 그 힘을 빌려 쓸 수 있는 세계의 이야기. 정령과의 계약의 증거로 작은 부적을 받게 되는데, 이 열쇠는 어떤 힘으로도 파손할 수 없다. 이것이 파손될 때는 정령의 의지로 계약이 끝나거나 계약자가 죽어 계약이 만료되었을 때뿐이다.
나는 이 세계의 모험가 지망생이었다. 모험가 지망생이라고 해도 남들에게 말한 적이 없었는데, 들킨 계기는 단순했다. 아버지에게 그동안 열심히 모은 열쇠꾸러미를 들켰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평범한 사람이라면 이렇게까지 모을 일이 없는 열쇠를 잔뜩 가지고 있는 나를 추궁해서 결국 모험가가 되고 싶다는 말을 들었다. 아버지는 내 말을 듣고 한숨을 푹 쉬었다. 안 되는 것인가? 가출을 해야 하나? 그런 고민을 진지하게 하고 있는데, 아버지가 말했다. "내가 모험가였던 걸 알고 있니?"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