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제멋대로인 성격이지만 올바르지 않은 일은 안 하는데다 외모가 괜찮아서 평가가 좋은 장군(수)이랑 예쁘게 잘생기고 온화하지만 사실은 인외의 존재(←비밀)인 절대왕권의 왕(공)이 나왔다.
왕은 평범하게 차려입고 여기저기 몸소 시찰하는게 취미인데 마을에서 우연히 퇴근중인 장군을 보게 됨. 놀래켜줄까 하고 장군의 집근처까지 쫓아갔는데 근처 풍경이 괜찮아서 장군한테 말걸려던 걸 잊고 구경하다가 향낭을 떨어뜨렸음.
이 세계에서는 향낭이란 건 돈많은 귀족들이 가지고 다니는 호신부 같은 건데 특수한 재료를 넣어 만든 향낭을 어릴 적부터 몸에 지니게 하면 그 사람의 본질이 담긴 향이 되어 그 사람을 지켜준다고 하는 몹시 개인적이면서 중요한 물건임.
장군은 옷갈아입고 마을에 놀러가려다 향낭을 줍고 주위를 두리번거려 저 멀리 강가에 서서 풍경을 보고 있는 서생 한 명을 발견하고 그 사람이 주인이겠거니 생각함. 도련님들이 올 만한 곳은 아닌데... 하면서 호기심에 그 향낭의 냄새를 킁킁 맡아봤음.
물론 그건 몹시 실례인 행동이지만 당사자만 모르면 되겠지 하고 해버린 것인데... 그 향낭의 주인은 인외의 존재고 그런 존재의 호신부의 냄새가 평범할리가 없었음. 감각이 마비되는 걸 느낌. 시각, 후각, 촉각이 차례로 사라지며 몸의 힘이 풀려 쓰러진 장군한테 왕이 다가오더니 장군이 쓰러지며 떨어뜨린 향낭을 주워 품에 잘 챙겨넣고 무릎을 굽혀 쓰러진 장군 옆에 앉아
"남의 향을 맡다니 무례하구나. 어찌 벌을 줘야 할꼬."
하고 말하며 장군의 뒷목을 움켜쥐었는데 촉각이 마비되었는데도 그 감각만은 생생하게 느껴져서 인간이 아니구나...하고 몸으로 느끼는 동시에 목소리가 너무나도 익숙한 왕의 것이라서 놀라버림.
그리고 왕의 비밀을 알아버린 장군은 왕에게 여러모로 털려먹게 되는 결말의 호모꿈을 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