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신) 가부키모노와 에이 사이의 선
2024.01.22 21:25

이름없이 저택에 있을 때부터 가부키모노로서 타타라스나에서 지낸 대부분의 시간엔 창조주인 라이덴 쇼군에게 그리 부정적인 감정은 없었겠지... 오히려 조금 애틋하고 가져본적은 없어도 작은 관심이나 애정 따위를 기대하는 마음도 있었을거야... 라이덴에 대해 부정적인 방향으로 확 틀어진 건 역시 깃털을 들고 타타라스나를 도와달라고 찾아갔을 때 얼굴조차 보지 못했던 일 때문이겠지... 그때의 배신감이 번개의 신에 대한 부정적인 관점의 근간이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함... 일말의 관심도 주지 않을거면 차라리 폐기하고 버렸어야지, 깃털 따윌 쥐여주고 핫된 희망을 가지게 하고는... 거기에 그래도 당신에게 조금이라도 가까운 존재였을 거라고 기대했던, 저 위대하신 나루카미 신에게 애정과 관심 따윌 바랐던 순진해빠진 자신에 대한 자기혐오도...있었겠지? 저때, 에이가 자신이 만들었던 인형을 기억하고 있노라 티만 냈어도... 그렇게까지 가부키모노가 분노에 가득차지는 않았을 거라고 생각함. 직접 만나는게 아니라도, 도와주겠다는 말이라도 사람을 시켜 전달하는 등의 작은 반응만 돌려줬어도... 후에 미코가 타타라스나에 사람을 보냈으니 쇼군을 통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던 에이라면 대응을 못 했을 일도 아니었을 거고, 아차피 보낼 인력이라면 쇼군이 대응해서 움직였어도 다를 건 없었을텐데도... 아니면 아예 살려준 것까지가 그녀의 호의였을 뿐 그 후의 삶은 자신과 관계 없는 일이라고 선이라도 확실하게 그었다면... 차라리 허무해지고 사상이나 성격이 좀 니힐해지더라도 분노로 비뚤어지지는 않지 않았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