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로위즈) [번역] 2023 GA VI&XII편 발췌
2024.12.29 23:35

1화 ELDER BROTHER

 

아폴로니오

[고아인 저에게 있어서, 돌봐준 이 마을 사람들 모두가 가족입니다. 제가 히어로가 되고자 하는 것은 그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 입니다.]

나는 가족을 사랑하고 있어. 하지만, 히어로가 되고자 한다면 이 마을 전체를 가족과 똑같이 사랑해야한다고, 당신의 말을 듣고 깨달았어.

그 말을 듣고 나는 당신을 존경하게 됐어.

그러니까 친구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어.

안 될까?

 

태양과 같이 뜨겁고 올곧은 시선과 말이었다.

인간에 불과한 내가 거역할 수 있을 리 없다.

---

그와의 사귐은 이렇게 시작됐다.

그렇지만 항상 찰싹 붙어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는 인기있는 사람이고, 나는 잔뜩 있는 친구 중 하나에 불과했다.

더불어 그는 매일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공부와 자율 트레이닝으로 빡빡했다.

 

클리메노스

그렇게 노력하는 거, 지치지 않아?

 

아폴로니오

히어로가 되려는 거야.

이 정도로 투정을 부릴 순 없지.

게다가─

남동생이 나를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하잖아.

형으로서 한심한 모습을 보여줄 수는 없어.

---

빌런이다.

빌런이 은행강도 짓을 하려고 하는 것이다.

도망을 가야할지 가만히 있어야할지, 나는 망설였다.

하지만, 그는 망설이지 않았다.

 

아폴로니오

미안하다. 이걸 부탁해.

 

그렇게 말하고 나에게 짐을 맡기고 바로 그의 몸은 빌런 집단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결착은, 단숨에 났다.

눈깜짝할 사이에 집단 속으로 들어간 그는, 놀라는 빌런들에게 주먹을 날려, 적확하게 한 방씩만으로 제압한 것이다.

---


제우스I

빌런을 진압했다는 뮤턴트 소년이란, 너인가.

잘 했다...고 말하고 싶지만 그럴 수도 없군.

 

제우스I은 그렇게 말하고는 그의 어개에 손을 얹고 고개를 끄덕였다.

 

제우스I

떨고 있구나.

무서웠겠지.

 

아폴로니오

...복싱은 하고 있었습니다만, 실전은 처음이었습니다.

무섭네요, 싸움이라는 건.

 

제우스I

그걸 알고 있으면서 어째서 무턱대고 나선 거냐.

 

아폴로니오

저는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히어로가 되고자 하기 때문입니다.

 

제우스I

하지만 지금은 아직 히어로가 아니지.

어째서 우리의 도착을 기다리지 않았지?

 

아폴로니오

이유는 두 가지 있습니다.

첫번째는, 빌런이 방심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손님으로부터의 반격을 예상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제우스I

그래서 너라는 전력을 눈치 채기 전에 진압했다, 라는 건가.

 

아폴로니오

그것이 무엇보다 안전한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제우스I

그렇다면, 또 다른 이유는?

 

아폴로니오

저에게는 남동생이 있습니다.

혹시 이곳에 있었다면, 저는 목숨과 바꿔서라고 지켰을 테지요.

저는 친구로부터 배웠습니다.

히어로란, 모든 시민을 가족과 같이 생각해야만 한다고.

그렇다면 이곳에 있는 사람들도 동생을 지킬 때와 같은 심정으로 지켜야 합니다.

그것이 히어로가 되려는 자의 책임입니다.

 

제우스I

...소년이여, 이름은?

 

아폴로니오

아폴로니오라고 합니다.

 

제우스I

그러면 아폴로니오여.

갓 넘버즈로서 말한다.

네가 히어로가 되는 일은 없다.

 

아폴로니오

...알겠습니다.

저는 히어로에 걸맞지 않다는 것이군요.

 

제우스I

아니, 틀리다.

될 필요 따위 없다.

너의 혼은 이미 히어로 그 자체다.

한시라도 빨리, 영웅청에 들어와주었으면 좋겠어.

아폴로니오, 이것은 내 부탁이다.

들어줄 수 있을까?

 

오랫동안 자랑거리가 된 제우스I의 직접 스카우트.

그는 그것을─

 

아폴로니오

아뇨. 저는 미숙한 학생의 몸.

히어로가 되는 것은 졸업할 때까지 기다려주었으면 합니다.

 

아무렇지 않게 거절했다.

 

제우스I

아니, 기다려주게!

다시 생각해보지 않겠는가?

 

아폴로니오

그렇게 하기로 정했습니다.

 

좀처럼 고개를 끄덕이지 않는 소년에 대한 영웅청의 설득은 수일간 계속되어─

결국, 학생의 신분을 유지하며 히어로가 된다는, 영웅청 첫 학생 겸업 히어로가 탄생하게 되었다.

2화 GENIUS

 

아폴로니오

학생회는 쉽지 않아.

하지만 네가 서포트해주는 덕분에 걱정을 덜었어.

 

클리메노스

네 덕분에 당선된 거나 다름 없다곤 해도, 나도 부회장이니까 말이야.

힘내고 있다고.

 

아폴로니오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부회장으로 뽑힌 건 네 자신의 인망이야.

나는 네 친구라는 걸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어.

 

시민들을 안심시키기 위해서겠지.

히어로가 되고부터 그의 말투는 꽤나 어른스러워졌다.

그렇지만 나이에 맞는 부분도 있다.

 

클리메노스

그러고보니, 바카리오군은 잘 지내고 있어?

괜찮다면 이번에도 또 놀고 싶네.

그 애와 놀고 나면 기운이 나니까 말이야.

 

아폴로니오

클리메노스도 그렇게 생각하나!?

나도 얼마나 지쳐있어도 저것(あれ)과 놀면 지친 것도 다 잊어버려!

같이 있는 사람을 기운 나게 말들어 주는 것.

히어로로서 무엇보다 중요한 자질이야!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맞아맞아, 저번에도...

 

평소에는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에 능숙한 그도, 남동생에 대해 이야기할 때 만큼은 일방적이고, 나는 그런 이야기를 듣는 시간이 싫지 않았다.

동생 자랑을 할 때의 그는, 히어로도 학생회장도 아닌, 평범한 16살의 소년이었다.

 

---

 

아폴로니오

넘버즈의 이름을 잇기엔 너무나 미숙해.

그렇지, 클리메노스?

 

그는 불안한듯 그렇게 말했지만, 나는 아폴론VI의 기분을 이해했다.

하늘에 태양은 하나 뿐.

그라는 빛은, 톱 히어로마저도 그늘지게 만드는 것이겠지.

스스로의 빛을 모르는 것은 태양 자신 뿐이다.

 

---

선대 아폴론VI

나는 아폴론신의 격렬함이 짙게 드러났다.

그렇기에 싸움이 한창일 때 승리를 쫓으며 지켜야 하는 시민을 잊을 때가 있다.

하지만 너는 다르지.

언제 어느 때라도 지켜야 할 사람들을 잊지 않는다.

아폴론VI는 궁수여야 한다.

맞추어야 하는 적을 판별해야 한다.

─나와는 맞지 않아.

 

아폴론VI는 그의 앞에 두손을 내일었다.

그 손 위에는 빛나는 판도라(신기)─에키볼로스 아폴론(멀리서 활을 쏘아 맞히는 광명신)이 쥐어져 있었다.

 

선대 아폴론VI

그러니까 나는 한 자루의 화살이 되도록 하마.

아폴로니오, 이 활을 받아라.

네가, 나의 궁수가 되어라.

함께 올림폴리스를 지키기 위해서.

 

---

그는 특별했다.

너무나도 다른 인간과 동떨어져 있었다.

...나도 또한 뮤턴트로 태어난─그렇게 믿고 있었다─ 자로서 히어로에 뜻을 두었다.

하지만, 이 때 이해한 것이다.

히어로란 그 같은 존재를 말하며, 나는 그처럼은 되지 못할 것이라고.

3화 DECIDE

 

​ 

그 후 그는 학생 겸업 갓 넘버즈로서 지금까지 이상으로 바쁜 나날을 보냈다.

하루하루가 순식간에 지나가고, 우리의 고등학교 생활도 끝을 맞이했다.

딩연한 것처럼 그가 졸업대표를 맡았던 졸업식 후, 우리들은 기념촬영을 했다.

 

바카리오

저기, 형아, 손은 여기!

 

아폴로니오

이렇게 말이야?

 

바카리오

좀 더 제대로 빙글해줘!

 

아폴로니오

그러면, 이렇게는 어때?

 

바카리오

응, 그렇게 그렇게!

그럼, 형, 찍어줘!

피스!

 

(찰칵!)

 

바키리오

그럼, 형, 다음에 봐─!

 

클리메노스

착한 아이네, 바카리오군은.

 

아폴로니오

아아, 바르게 자라고 있는 자랑스러운 동생이야.

형과 떨어질 수 있을지 조금 걱정되지만 말이야.

 

클리메노스

나는 네가 동생으로부터 독립할 수 있을지 쪽이 걱정된달까.

 

아폴로니오

오오, 그건 어려울지도 모르겠어.

하지만, 오늘도 학생도 끝이다.

히어로로서 버텨보이겠어.

...하지만, 조금 유감스러워.

너도 영웅청에 당연히 들어올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어.

 

클리메노스

입학했을 때만 해도 그럴 생각이었지만 말이야.

아무래도 나에게는 그 정도의 재능은 없는 듯하니까.

 

나는 그와 다른 길로서, 대학에 진학하기로 했다.

내 뮤턴트로서의 능력은 높지 않았다.

그와 같이 싸우는 것은 도저히 생각할 수 없었던 것이다.

 

아폴로니오

그 날 너의 말이 아니었다면 나는 히어로가 되지 못했겠지.

길은 다르지만, 너와의 우정은 변하지 않아.

클리메노스.

앞으로도 나의 친구로 있어주었으면 해.

 

클리메노스

물론이야, 아폴로니오군.

너는 나의, 자랑스러운 친구니까 말이야.

 

어린 날의 약속이라는 것은, 언제나 적극적이고 무책임한 법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는 그와 만나는 일은 거의 없게 되었다.

그가 너무나도 바빴기 때문이다.

나 역시 한가하지 않아서, 서로 시간이 맞는 건 일 년에 한 번 정도.

그럼에도 좋은 친구 관계는 이어졌다.

 

---

 

언제 만나도 그의 외견은 처음 만났을 때와 달라지지 않는다. 아폴론신의 뮤턴트로서의 능력이 강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면은 완전히 어른스러워져, 말에는 소년 시대의 무른 부분이 사라지고, 베테랑 히어로로서의 관록이 묻어나왔다.

 

아폴로니오

동생도 너를 보고 싶어 해.

제법 자랐어.

만나면 깜짝 놀라지 않을까 싶은데.

 

그래도 동생 자랑을 시작하면 길어지는 점은 변하지 않았다.

 

---

 

곧바로 긴급 출동한 그의 뒤를, 나는 뒤따라갔다.

그의 활약은 물론 알고 있지만, 이 눈으로 그의 싸움을 보고 싶었던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의 향할 길을 결정하게 만든 것은 그날 밤의 광경이었다.

그날 밤, 나타난 빌런은 중화기로 무장한 집단이었다.

그것에 대하여 그가 선택한 작전은 단순한 것이었다.

모든 공격을 자신에게 모은다.

달려온 현지의 히어로를 뒤로 물리고, 적의 공격을 홀로 받아낸 것이다.

그 후, 피폐해진데다 빌런의 탄약이 다 떨어진 단계에서, 그제야 부하에게 돌격을 지시.

결과적으로 부대에도 민간인에도 한 명의 사상자도 내지 않고 진압에 성공했다.

 

클리메노스

아폴로니오군!

 

철수하려는 그에게 무심코 말을 걸었다.

 

아폴론VI

클리메노스, 있었던 건가.

위험하니까 떨어져있었으면 좋았을 것을.

 

클리메노스

위험한 건 네 쪽이잖아.

뭐야, 방금 그 무모한 작전은.

왜 혼자서 공격을 받고 있었던 거야?

 

아폴론VI

무모하다고 할 건 아니야.

버틸 수 있을 정도의 힘을, 나는 하늘로부터 부여받았어.

 

클리메노스

그렇다고 해도, 다른 히어로들도 있었잖아?

부하도 잔뜩 있을 거고.

너 혼자만 무리할 필요는 없을 거였어.

 

아폴론VI

하지만, 그러면 부하가 다칠지도 몰라.

누군가가 다쳐야만 한다면, 그것은 나여야 해.

 

한 자릿수의 계산 문제에 답하는 듯한 명료함으로 그렇게 말하고서, 그는 웃으며 덧붙였다.

 

아폴론VI

게다가, 동생은 나를 동경한다고 말해줬어.

동생에게 부끄럽지 않은 히어로가 되고 싶은 거야.

 

나는, 무심코 목소리를 높이고 있었다.

 

클리메노스

그렇다면, 자신의 몸도 소중하게 여겨야지!

너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슬퍼할 사람이 있어!

동생을 슬프게 만들 셈이야!?

아니면, 바카리오군은 네가 다쳐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아이로 자랐다는 거야!?

 

아폴론VI

그건, 하지만......

아니, 그렇네.

지금 작전은 나만 무리할 필요는 없었어.

자신을 과신한 행동이었어. 반성할게.

그건 그렇고, 후후.

이렇게 혼나는 건 오랜만이야.

넘버즈가 되고 나선 좀처럼 누군가가 지적해주지 않아.

 

그 순간, 나의 진로는 결정되었다.

 

클리메노스

정했어.

대학을 나오면, 나는 히어로가 되겠어.

내버려두면 너는 무모한 짓만 하는 모양이야.

누군가에게 혼나야 한다고.

 

아폴론VI

네가, 그 역할을 맡아주겠다는 거야?

 

클리메노스

불만이야? 아아, 갓 넘버즈가 평범한 히어로에게 혼날 수는 없네.

그렇다면 나도 갓 넘버즈가 되어 보이겠어.

그러면 되겠지?

 

아폴론VI

..아아, 문제 없고 말고.

네가 내 곁에 서줄 날을 기대하고 있겠어.

4화 BABY BROTHER

 

당시의 바카리오는 17살이 막 되었을 무렵.

형의 길을 쫓는 것처럼, 고등학교에 다니며 히어로가 되었다고 들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형처럼 잘 되지는 않았다는 듯했다.

학생으로서도 히어로로서도 성과는 내지 못했다.

이에 대해서 바카리오를 탓하는 것은 불쌍한 일이다. 형이 지나치게 우수했을 뿐이다.

신경 쓸 필요따위 없다.하지만 본인에게는 그렇지 않은 듯했다.

내가 담당하게 된 바카리오는, 굉장히 예민해져 있었다.

 

5화 BIRTHDAY

 

바카리오가 처음으로 술을 마신 것도 이 시기의 일이다.

술을 다스리는 디오니소스의 히어로이지만, 미성년은 미성년.

그는 계속 참아왔던 것이다.

그래서일까, 바카리오는 20살이 되는 생일을 맟이하는 날을 고대하고 있었고─

나도 아폴로니오군도 그 날을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

 

바카리오

좋아, 드디어 해금이다.

계속 참아왔다고.

오늘은 철저하게 마셔주겠어!

그럼, 기념할 첫 잔은~

 

아폴로니오

바카리오.

그 주문, 기다려줘.

 

바카리오

설마, 히어로는 마시면 안 된다고 말할 셈?

아무리 형아가 하는 말이라고 해도 이것만은 양보 안 할 거라고.

 

클리메노스

그런 게 아니야, 바카리오군.

아폴로니오군은 말이야, 너와 비슷한 정도로 오늘을 기대하고 있었어.

 

바카리오

형아가?

뭐때문에?

 

아폴로니오

너에게 부탁이 있어.

기념할만한 첫 잔을, 내가 만들어 주고 싶다.

 

바카리오

만든다니, 형아가 만드는 거야?

 

아폴로니오

이 날을 위해 클리메노스에게 배워서 칵테일 만드는 특훈을 해온 거야.

 

클리메노스

대학 다닐 때의 아르바이트 경험을 설마 이런 곳에서 살리게 될 줄은 생각도 못 했어.

바카리오군. 아폴로니오군은, 너를 위해서 최선을 다해 연습했단다.

만들게 해주지 않을래?

 

바카리오

그런 거, 거절할 이유가 있을 리 없잖아.

고마워, 형아.

최고의 한 잔을 부탁해.

 

아폴로니오

아아, 이 형에게 맡겨 둬!

잊을 수 없는 한 잔을 만들어 줄게.

그렇게 아폴로니오가 만들어준 바카리오의 첫 술은 보점 카레서(Bosom Caresser).

그 외에 준비한 레시피는 골든 브롱크스(Golden Bronx), 포트 플립(Port Flip).

전부 계란 노른자가 들어간 칵테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6화 TITANOMACHY

 

얼굴을 보고 바로 알았다.

바카리오는 무엇인가를 망설이고 있었다.

 

7화 HEKATE

 

디오니소스XII

클리...메노스...!?

 

영혼을 찢는 듯한 비통한 신음소리가, 나의 의식을 잠깐이지만 깨웠다.

 

디오니소스XII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거야...!

어째서, 히어로를 죽였어!

 

듣고나서야, 깨닫는다.

나 팔이 쥐고 있는 너덜너덜해진 것이 인간의 육체라는 것을.

아폴론 포스의 부대장─선대 아폴론VI였다.

아마도 폭주한 나를 눈치채고, 막아주려고 했던 것이겠지.

 

---

 

나의 육체가, 바카리오에게 덤벼들었다.

그것을 받아주면서, 최강의 히어로는 그저 신음했다.

 

디오니소스XII

그만 둬, 클리메노스...

나는... 너와 싸우는 건...

 

거기에서, 나의 내 의식은 또 다시 육체를 놔버렸다.

그래서, 여기서부터의 일은 드문드문 기억하고 있다.

 

---

 

바카리오의 모습은 볼 때마다 엉망진창이 되어 있었다.

의식이 혼탁해지며, 나의 몸은 본래의 힘─신으로서의 힘을 되찾아가고 있었다.

그 신의 힘을 받아들이며─

하지만 바카리오는 육체의 아픔이 아닌, 나를 걱정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상냥한 아이였다.

그러니까, 누구보다도 강해질 수 있었다.

교육 담당이었던 나는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때문에, 나를 멈춰달라고.

 

디오니소스XII

클리메노스... 울고 있는 건가?

그렇지... 상냥한 당신이, 동료나 시민을 그 손으로 죽이는 일 따위, 원할 리가 없어.

멈춰주길 바라는 거구나, 클리메노스.

멈추게 해줄 수 있는 건, 나 뿐인 거구나?

그렇다면, 내가 망설이면 망설일수록 당신을 괴롭게 만들어.

....쓰러진 자의 짐은, 동료가 짊어지지.

클리메노스. 당신의 사명. 당신의 정의. 그걸 짊어질 사람이 있다고 한다면...

괜찮겠지... 나도 각오했어.

당신을 쓰러뜨리겠어!

 

...미안하다.

 

클리메노스

사과할 필요는 없어...

뒷일은... 맡길게...


8화 BROTHERS

 

클리메노스

제우스를 구하기 위해, 나는 아테나나 헤파이스토스와 협력해서 인간을 이용한 계획을 세웠어.

하지만, 불안했어.

그런 힘이, 정말로 인간에게 있는 것일까.

나의 계획은 잘못된 것이 아닐까, 하고.

그래서 인간을 팔별하기 위해 신으로서의 기억을 지우고 인간으로서 올림폴리스에서 살았어.

 

그리고, 아폴로니오, 바카리오.

사람으로서 만난 너희의 삶의 모습이, 내가 인간을 믿을 수 있게 만들었어.

 

그렇기에 계획을 실행에 옮길 수 있었어.

그리고 너희들은 나의 기대에 부응해서 제우스를 종언으로부터 해방시켜주었지.

 

아폴로니오군, 바카리오군, 고마워.

너희는 최고의 친구이며,

나에게 있어서 히어로야.



클리메노스의 이력

올림폴리스에서 고아로 자람

15살 고1. 아폴로니오와 친구가 됨.
16살 고2. 학생회 부회장. 히어로와 학생회장을 겸업하는 아폴로니오를 서포트. (아폴로니오의 아폴론VI 배명)
17살 고3. 졸업 후 대학 진학 결정.
18살-20살 대학에서 레플리 판도라 연구.
21살 대학을 나오면 갓 넘버즈가 되겠다고 선언.
22살 영웅청 입사. 하데스 소속 히어로가 됨.
24살 학생 때부터 사귀던 연인과 결혼.
25살 에우브레나 탄생.
26살 하데스IV 배명. 포세이돈II와 교류.
28살 바카리오(17)의 교육 담당.
30살 바카리오의 디오니소스XII 배명.
31살 바카리오(20)의 성년이 되는 생일맞이 첫 음주 아폴로니오와 함께 지켜봄...
32살 티타노마키아 사변, 헤카테 사용 후 폭주, 디오니소스XII에게 사망.
2024.12.29 23:51 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