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님, 쑤님과 어린이날을 맞아 함께 갔다.
타래 작성일 :
감상 완료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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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에 설치된 것들이 익숙한 형태이면서도 낯설도록 만들어져 있다.
신분증을 맡기면 무료로 음성 가이드(가이드 어플이 깔린 기기와 골전도 이어폰 세트)를 대여 받을 수 있는데, 작품에 대한 설명을 가이드를 통해 바로바로 들어볼 수 있어서 작품을 이해하는 데에 필요한 사전 지식이나 작품이 표현하고자 한 내용에 대해서 편하게 알 수 있어 정말 만족스러웠다. 특히 현대 미술은 작가의.의도를 알기 어려울 때가 있는데 그런 부분을 가이드를 통해 보충할 수 있어서 이해하고 즐기는 것이 어렵게 느껴지지 않았다.
아직 보지 못한 결정적인 반전이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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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얼굴이 궁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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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는 아주 작지만 실제 엘리베이터처럼 열리고 닫히던 미니 엘리베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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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건에 대한 비통한 기록(그중에서도 피해자들의 이름을 나열한 추모비가 아닐까 추측했다)이라고 생각했으나 다른 의미로 비통한 기록이었다.
설마 특정 스포츠 팀의 패배한 경기의 상대 나라와 점수 등을 기록한 것일 줄은 생각도 못했어서 쑤님과 함께 어처구니 없어 했다. 다시 생각해도 정말 어이없는데 내 선입견이 저런 형태의 비석의 내용을 멋대로 추측한 것 때문에 드는 기분이라서 남탓도 할 수 없다. 웃기나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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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문학책 표지로 쓰일 법하게 찍힌 자살한 다람쥐. 내가 찍고 싶었던 분위기 그대로 잘 찍혀서 만족스럽지만 어쩐지 솔직하게 만족하며 뿌듯하게만은 볼 수 없는 분위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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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모습은 공부하는 학생일 뿐이었는데 다가가서 보니 공부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책상에 박혀있는 사람이라 깜짝 놀랐던 작품.
공부하고 있지 않고 책을 읽고 있는 것도 아니고 뭔가 작업을 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그저 두 손이 모두 책상에 연필로 고정된 채 앉아만 있는 모습이... 가기 싫은 학원에 가서 앉아만 있는 학생 같다고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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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의 시스티나 성당을 축소하여 가져다 놓았는데도 압도되는 느낌이었다. 다른 전시는 줄도 잠깐 서거나 자유롭게 구경할 수 있었지만 이것만큼은 제법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린 후에야 구경할 수 있었다.
사진은 찍지 않았지만 입장하면 바로 시선을 사로 잡는 게 천장에 매달려 있는 말이다. 이 말에 대해서는 어떻게 말하면 좋을지 모르겠다고 해야겠다. 박제된 말인 걸 알면서도 떨어지면 어쩌나 걱정되기도 하고 왠지 저기서 발버둥을 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구해달라고 날 쳐다보는 것 같기도 해서 이상하게 부담스럽게 느껴져서 사진도 찍지 않았다. 동물 박제를 사용한 작품이 꽤 있었는데도 유독 이 작품만 사진 찍을 생각도 못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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