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문

부서진 요정 조각

니루 2026.03.18 09:55 조회 25
"영혼의 흡수 현상은 영혼에 결손이 있을 때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는 보상 작용으로 발생해. 그리고 지금 너의 영혼은 흡수 현상을 보이지. 플린스. 오랜 잠에서 깨어난 네가 온전한 한 조각의 영혼 그대로였던 게 맞아? 사실은,"
"쉿. 저는 애초에 영혼의 완전성에 그리 구애 받지 않습니다. 이유는 아시겠죠?"
"그야……."
"당신의 염려는 감사하지만, 그렇게 심각하게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의미입니다."
플린스는 보통 때처럼 후후 웃으며 그렇게 말했지만 여행자는 불안함을 지울 수 없었다. 잠들기 전의 페이는 그들이 따르던 마신을 잃고 제가 살던 얼음 궁전을 떠난 이들이었다. 아름답고 귀족적이지만 본질적으로 인간과 다른 존재. 그들이 터전을 잃고 잠들기까지 무얼 겪었을지는 오로지 이 요정만이 알고 있다. 잠들었다가 깨어난 후에도 짧지 않은 기간을 등지기와 함께 하며 무얼 겪었는지도……. 플린스가 말하지 않을 그 공백에 감추어진 무언가가, 언제일지는 모르나 반드시 문제가 될 것임을 여행자는 예감했다.
"혹시라도 문제가 생기면 언제든 연락해."
비록 사후에라도 도움을 구하길 넌지시 일러두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었지만. 일루가가 플린스를 유독 챙기며 신경쓰게 되는 것은 그가 그만큼 마법적이고 영적인 영역에 민감한 소질을 가졌기 때문이겠지. 그나마 그런 일루가가 언제나 플린스를 꼼꼼히 챙기고 있다는 것만을 위안으로 삼았다.

라는 느낌의 장면을 잠결에 얼핏 봤는데 뭐였을까? 무슨 꿈이지, 이게? 두 사람이 영혼의 짝꿍이 되어서 루가가 린즈의 구멍난 영혼을 잘 땜빵해주는 결말이지 않았을까 싶긴 하지만.
+260407
어렴풋하게 "어떤 뉘앙스"의 연결됨이라는 것까진 떠올랐는데 구체적으로 뭐랑 비슷한 것인지 까진 안 떠올랐는데 이거 다시 보니까 갓슈의 마음의 힘과 파트너 느낌에 가깝게 떠올렸던 것 같음... 갓슈 파트너 설정 맛있죠. 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