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문

뿌요앤솔원고폴더에서 발견된 단문

니루 2026.04.12 01:40 조회 3
이걸 어디에 쓰려고 썼길래 저 폴더에 들어있었을까? 아님 이런 내용을 써볼까 하다가 방향을 틀었나?

“사알데 카날 셸브릭 3세 왕자님, 이런 곳에 계셨군요!”
오토모가 감격에 겨운 얼굴로 물고기 왕자를 붙잡았다. 왕자는 노란 지느러미를 파닥거리며 자신의 몸을 붙들고 있는 오토모의 손을 떼어내려 애써보았지만 검을 다루는 기사의 힘을 이겨내는 것은 무리였다. 제 품 안에서 버둥거리는 왕자를 세게 껴안고 있는 오토모의 표정은 비장했다. 평소라면 왕자의 몸부림에 마음이 약해져 손의 힘을 뺐을 그지만, 세게 잡아서 아프다고 엄살을 피우는 왕자를 결코 봐주지 않았다.
“왕자님, 오늘이야말로 저와 함께 성으로 돌아가셔야겠습니다!”
“놔라! 짐은 아직 성으로 돌아갈 생각이 없느니라!”
“우선 모습을 원래대로 돌리도록 하죠. 렘레스 씨에게는 제가 미리 언질 두었으니 시간은 오래 안 걸릴 겁니다. 어서 가시죠.”
아직 분홍빛 몸체인 왕자를 단단히 안고 프린프 타운 홀로 향한다.
자신을 풀어주지 않는 오토모에게 “이 무례한 녀석! 어서 짐을 놓지 못하겠느냐~!!” 왕자는 짤막한 지느러미를 흔들며 짜증을 부렸고, “무, 무, 무례하다니요! 사알데 카날 셸브릭 3세 왕자님의 호위 기사의 임무에 충실할 뿐인 제게 너무하시지 않습니까! 억울해요! 왕자님은 당신을 따르는 이의 마음을 좀 더 알아주셔야 합니다!” 오토모는 차오르는 억울함을 호소했다.
왕자는 그의 절절한 호소에도 콧방귀만 뀔 뿐이었다.
“충실은 무슨, 나를 억지로 성으로 데려가려 하는데 그게 무례한 것이지!”
왕자의 태도에 오토모는 한 가지 가설을 세웠다.
“왕자님, 내일이 무슨 날인지 정녕 기억 안 나시는 겁니까?
“……내일?”
그리고 그것은 정답이었다. 오토모는 왕자의 앞에서 실례임을 알면서도 한숨이 터져 나오는 것을 참을 수가 없었다.
“내일은 사알데 카날 셸브릭 2세 폐하의 생신이지 않습니까. 아버님의 생신 축하는 해드려야죠.”
“앗! 아바마마의 생신!”
왕자가 뒤늦게 반응하는 것을 지켜본 오토모는 드디어 얌전해진 그를 안고 홀의 벤치에 앉아 있는 렘레스에게 손짓했다. 렘레스가 이쪽으로 다가오는 동안, 오토모는 왕자를 내려놓으며 따끔하게 한 마디를 덧붙였다.
“왕자님께서 성을 뛰쳐나가실 때마다 폐하와 왕비님께서 걱정이 크시니 무사하다고 얼굴은 비추러 들어와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