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담

니루
흉담0001
2026.10.29
그럼에도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이 소설이 실화를 기 반으로 했다는 사실이다. 내가 드디어 이 이야기를 소 설로 쓰겠노라 결심했다고 털어놓았을 때, 사건에 개입되었던 영험한 한 무속인은 반은 농담조로 이렇게 말했다.
"소설 맨 앞에 경고라고 써둬. 절대 소리 내서 읽지 말 것, 절대 한밤중에 읽지 말 것, 절대 자기 전에 읽지 말 것, 다 읽은 뒤에는 소금물로 입을 헹굴 것."
그때 나는 웃어넘겼지만 몇 번 고민해본 결과, 아무래도 그런 경고를 넣는 편이 낫겠다 싶었다.
부디 당신에게는 아무런 일도 생기지 않길 바란다.
그러니 잊지 않고 꼭 실행하도록.

 절대 소리 내서 읽지 말 것,
절대 한밤중에 읽지 말 것,
절대 자기 전에 읽지 말 것,
다 읽은 뒤에는 소금물로 입을 헹굴 것.

간만에 읽은 공포 장르 소설이었는데, 엄청 무섭다고 호평이었던 것에 비하면 그정둔가? 싶은 느낌이 있었다. 안 무서운 건 아닌데, 기승전에서 분위기가 엄청 무섭게 고조되는데 막상 흉담에 얽힌 이야기는 무섭다기보단 역사적으로 안타까운 사건이 발단으로 나와서 오히려 슬프고 울적해져서 긴장감이 떨어지는 듯. 그 맛도 나쁘진 않았는데 뭔가 기대한 오컬트적이고 신기하고 괴이한 이야기의 맛에서 갑자기 너무 리얼리티가 첨가되어서 기대한 방향과 달라진 바람에 푸쉬쉭 한 느낌도 있고. 전반적으로 재미있게 몰입해서 읽기는 했는데, 한끗이 아까운 느낌이라 그렇지⋯⋯. 씁.


아쉬운 점과는 별개로 실화 기반으로 작가님이 겪었다고 하니 참 고생이 많으셨겠다 싶은게, 흉담에 대해 내용이 서술되는 부분에서 일부러 작가님이 쿠션 왕창 깔고 이 자세한 내용은 꼭 알지 않아도 뒷 내용 이해하는데 문제 없으니 무리해서 읽지 말라고까지 써둔 거에서 이것때문에 고생한 사람의 경계심과 걱정과 배려가 느껴지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