걔네

편지

니루 2026.06.30 22:20 조회 11
제 편지를 받아내고 말겠다고 언젠가 그러셨지요.
결국 당신에게 편지를 쓰게 되었네요.
진실로 제 편지를 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발언했던 것은 아니었을 테지만, 이제 와서는 이런 것이라도 당신이 원하는 바에 따를 수 있어 감사할 따름이에요.

당신의 곁에 신의 가호가 항상 함께 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하고 있습니다.
당신이 눈을 떴을 때, 그 분께서 당신을 해하는 모든 것들을 거둬가 주셨을 테지요. 그 분의 너른 자비와 은혜와 베풂에 감사함을 전하는 것을 부디 잊지 마시길. 그 분은 신도가 아닌 이에게도 은혜를 베푸는 자비로우신 분이나, 동시에 감사할 줄 모르는 오만한 이를 두고 볼 정도로 무른 분도 아님을 잘 알고 계시겠죠.
받은 은혜는 감사히 여길 줄 아는 분이었으니, 신의 분노를 사지는 않으리라 생각합니다만, 혹시나 하여 첨언한 것이니 부디 온건하게 처신하시길.

한동안은 저를 찾으셔도 뵐 수 없으니 그리 알고 계십시오.
이는 내부의 사정이니 아무리 당신이라고 하여도 누구도 발설치 못할 것입니다. 그러니 괜히 신전의 아이들을 괴롭히지 마시고, 존재하지 않는 말의 뒷면을 찾으려고도 들지 마시길 바랍니다. 당신의 안 좋은 버릇이에요. 이 기회에 고쳐보심을 권합니다.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뵐 날을 고대하며,
당신의 ■■■■■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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