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동생과의 저녁 약속을 위해 정시에 맞추어 영웅청을 나왔다. 해가 지지 않은 시각에 거리를 지나니 항상 닫혀있던 가게들이 하나 둘 눈에 들어왔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나를 보고 가볍게 목례를 하며 지나갈 뿐, 일부러 말을 걸지 않았다. 시민들의 배려에 여유롭게 가게들을 살피며 길을 걸었다."꽃집?"이제 막 달았는지 먼지도 쌓이지 않은 새 간판과 손자국 하나 없는 깨끗한 유리문이 가게의 개업이 최근임을 보여주었다. 활짝 열린 문 너머로 보이는 가게 안에는 작은 화분들이 진열대에 옹기종기 놓여있고, 그 안쪽의 유리 ...